미식축구 관람 후기 football / FSU Seminoles VS Southern Mississippi Golden Eagles 1탄
진짜 몇 번이나 규칙을 이해해 보려고 공부 비슷하게 시도했던 미식축구. 글로 스포츠를 배우려 한 게 잘못이지, 사전도 찾아보고 미국인한테 직접 물어도 보고 유튜브도 봤지만 정말 이해도 안 되고 아-무 흥미도 느낄 수 없었더랬다. 그런데...
낭군이 할인티켓을 줍줍 하여 오늘 처음 미식축구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어머, 이거 뭐야. 왜 이렇게 재밌어? 나 미식축구 좋아했네? 하하. 경기 뿐만이 아니라 제반 행사들이 다 비범하다. 치어리딩이나 행진곡 연주는 기본에 불쇼, 체조, 말쇼... 진짜 문화충격 제대로 느끼고 왔다.
경기장이 있는 곳은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캠퍼스. 스타디움 바로 앞에 주차를 해도 되지만 후원회원을 위한 곳 = 유료라고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학생 무료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데 멋지게 FSU 색깔로 옷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연어 떼처럼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주차장도 축제 분위기. 상대가 별로 인기 없는 팀인데도 이 정도니, 라이벌인 UF랑 붙으면... 그래서 그 난리가 났었구나...
오늘의 상대팀 트럭
선수들이 이 트럭을 타고 오진 않았을 텐데 뭘 싣고 왔으려나. 장비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경기 결과에 따라 관중들이 과격해질 수도 있을테니 입장 시 금속 탐지기를 지나가는데, 문제는 가방도 제한이 있다는 것! 미리 공지를 잘 읽지 않은 나는 애들이 배 고플까봐 큰 보냉가방을 들고 갔다가, 제지를 당했다. 내가 처음 와봐서 잘 몰랐고 아이들 음식이고 물이다, 열심히 설명했지만 시큐리티들은 엄격했고, 내가 그럼 어디 보관함이라도 없냐고 물었더니 입구의 트럭 뒷편에 가방을 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거 누가 들고 가면 어떻게 해? 물어도 어깨만 으쓱할 뿐. 나만 그런 건 아니어서 트럭 뒤엔 이미 많은 가방들이 놓여 있었다.
반면 투명 가방을 들고 메고 한 사람들은 크기 상관없이 무사 통과. 난 내용물이 더 중요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기만 아니면) 안에 뭐가 있는지 상관없이 투명한 가방을 들고 가면 음식도 반입이 가능한 모양이다.
크고 밝고
사람도 정말 많고
전광판 보는 재미도 쏠쏠
탈라하시가 꽤 큰 도시구나...
선수 소개 동영상도 공 많이 들였다. 이거 대학 경기 맞나? 인기 많은 선수가 등장하면 함성 소리가 다르다
마칭 팀의 공연도 정말 멋졌다. 상도 탔다는데...
모든 경기에 이렇게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나?
아니면 이번 시즌 홈 개막전이라서? 궁금 궁금
조명도 아낌없이 멋지게 쏴주고
음향도 진짜 쩌렁쩌렁 경기장을 꽉 채웠다. 귀가 예민한 사람은 귀마개 가져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6살 엄살쟁이 막내가 내내 투덜투덜거렸는데 나는 그저 마냥 신나고 재밌었다.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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