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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 마중가던 길 - 전람회

by 한나우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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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Fall Holiday.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월요일이다. 허리케인이 온다고 갑자기 학교를 쉬고, (아마도) 가을이 온다고 학교를 또 쉬고 - 잦은 휴교가 원망스럽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토끼와도 실컷 놀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나 역시 등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밀려있던 사진을 정리하다가 얼마 전 방문한 친구의 집 앞 풍경 사진들을 발견했다. 집 터가 무슨 주립공원인양 커서, 뒷마당에 배를 띄울 수 있는 연못도 있는 캐롤과 빅의 집으로 가는 길.

캐롤 집의 앞집에서 기르는 말. 사진에 보이듯 이 집 마당도 어마어마하게 넓다.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소유주인 노부부 중 부인이 얼마 전 돌아가시고 남편 혼자 큰 집 관리가 힘들어 현재 저 말 또한 거의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저 말도 외롭겠구나 싶어서 동물 사랑이 넘치는 우리 애들과 함께 찾아가 빗질이라도, 아니 한 번 쓰다듬어 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롤 집으로 들어가는 길. 빅이 트랙터를 몰고 있다. 터가 하도 넓어서 웬만한 잔디깎이 기계로는 안되고, 트랙터에 달린 잔디 깎는 기계를 몰고 다니신다.

전람회의 마중 가던 길 노래가 떠오른다. 김동률의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도 좋지만, 이 노라에서만큼은 담담한 서동욱의 목소리가 참 잘 어울렸다.


널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지
아무도 모르게
낯익은 가로수 아름드리나무는 푸른데

날 스쳐가는데
가을바람은 예전 그 모습으로
늘 따뜻한 웃음
날 지켜주던 네 모습은
이제는 허물어져
아른거리는 기억 속을 더듬어도
난 생각이 나질 않아
그저 차가운 웃음만이
쌓어갈 뿐
난 이제 잊혀지겠지.


갑자기 날이 쌀쌀해지니 가을이라도 타려는지, 예전에 자주 듣던 노래들이 자꾸 떠오른다.

https://youtu.be/Ebh1B-pf3ag?feature=shared

노래는 서정적인데 저 앨범 표지는... 푸하하하. 언제 봐도 미소가 절로 난다. 왜 저렇게 쭈구리람. 선생님한테 혼난 학생들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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