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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 달 장기 여행 준비 / 미국 로드트립 팁 1

by 한나우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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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여름방학은 2달이 훌쩍 넘는다. 아이들을 바쁘게 만들어야 하는 부모들 입장에선 참 길고도 힘든 시기. 그래서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섬머캠프, VBS 등을 계획하고 예약해두지 않으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시간을 원망하게 될 수 있다.

방학 아침의 흔한 풍경. 이렇게 늦잠을 자다가 일어나면 투정이 시작된다. "엄마, 심심해. 아빠, 놀아줘."

떠나자


당연한 말이지만 학생을 포함해 학교에 적을 둔 사람들처럼 휴가가 긴 이들에게 여름방학은 장기 여행을 하기 딱 좋은 때이다. 우리 가족도 덥고 습한 플로리다의 여름을 지겹게 즐겁게 누리다가 개학을 한 달가량 남겨둔 오늘, 한 달 장기 여행을 시작했다. 플로리다에서 앨라배마를 거쳐 테네시까지 이동이 주목적인 날, 다시 말해  차 안에 갇혀있는 날이니, 생각난 김에 여행 전 준비사항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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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짜기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고 따라서 목적지도 다양하다. 우리는 미국의 대자연 덕후라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위주로 여행을 다닌다.

1. 일단 가장 가고 싶은 최종 목적지를 정하고
2. 지도에서 어느 경로를 통해 그곳까지 가는지 확인
3. 그 경로 상에 있는 관광지들을 체크해서
4. 그곳에서 머무는 데 필요한 시간,
5. 하루에 운전할 수 있는 시간 및
6. 그즈음 느낄 가족들의 피로도

등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운다.

번호/날짜/요일/방문하는 주/상세 계획/중요한 노트/호텔 정보가 적힌 엑셀 파일


우리가 여행 일정을 짤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그저  간단한 엑셀. 긴 표를 정리하기 편하고 보기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앱이 워낙 발달해서 앱 스토어에 무료 여행 플래너 앱들도 많으니 둘러보고 본인의 선호에 따라 활용하면 될듯하다.

비행기로 갈까, 차로 갈까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밴쿠버에서 8시간 정도 떨어진 캐나다 서부 국립공원들. 중간중간 들르는 곳들이 많아서 왕복 15,000마일 정도 이동이 예상되는 로드 트립이다.  비행기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호텔 숙박 비용이 줄어드니 경제적일 수 있겠지만, 온 가족 비행기 티켓 가격도 부담이고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짐이 제한적이라 한껏 짐을 줄여야 하는 데다가 목적지에서 또 차를 렌트하고 반납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다.  5인 가족의 한 달 치 짐을 넉넉하게 싣고 중간중간 안 가본 도시들을 구경하며 가기엔 자동차 여행만큼 편한 것도 없다. 물론 운전에 대한 큰 부담이 없다는 전제 하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렌터카를 고려하자


로드 트립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다음 생각해 볼 것은 차를 렌트할지 자기 차를 가져갈지의 여부다. "내 차가 있는데 뭐 하러 차를 빌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차를 렌트하는 데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다

1. 로드 트립 중 차가 고장 났을 때, 내 차라면 정비소에서 수리가 끝날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하지만, 렌터카라면 회사에서 새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 내 차를 중고로 팔 때 이용한 주행거리가 너무 높으면 판매가격이 팍팍 깎이는데, 렌터카를 이용해 주행거리 숫자를 낮춰두면 조금 덜 손해 보고 차를 팔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렸다. 두 번의 플로리다 일주, 두 번의 서부 여행과 두 번의 동부 여행, 한 번의 캐나다 동부 여행 끝에 4년도 안 됐는데 차의 주행거리가 8만에 가까워졌고 중고차를 팔 때 기준이 되는 주행거리가 보통 10만 마일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중고로 차를 판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10만 마일이 넘었느냐 안 넘었느냐에 따라 대략 3천 불 정도 차이가 났다고 한다. (파는 시기와 회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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