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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끼의 하루 / 반려 토끼 기르기 / 3주차

by 한나우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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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코코빈의 하루. 먹고 놀고 자고 먹고 놀고 또 먹고 자고 놀고먹는다. 공격력 수비력이 약해서 야생에서는  쫓겨 다니고 숨어 다니고, 실내에서도 툭하면 놀라대는 신세라 - 내 기준 최고의 라이프를 누리고 있는 고양이들보다는 좀 못하지만, 그래도 꽤나 좋은 인생 兔生.

당근 처음 보고 흥칫뿡 표정의 코코빈.

이보게 집사. 모든 토끼가 당근에 환장할 거라고 믿다니 거북하오. 공부 좀 하오.

(토끼와 당근이다! 얘들아 구경해 봐, 코코가 처음으로 당근 먹을 거야. 귀엽겠지? 사진 찍어! 호들갑 떨며 갖다 바친 시점엔 철저하게 무시당함. 실제로 토끼와 당근은 궁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한다. 시금치 판매량을 늘리려 했던 뽀빠이의 뒷공작처럼 어쩌면 당근 농장에서 캐릭터 회사에 로비해서 토끼 = 당근 공식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

하지만 정성을 봐서 먹어드리지.

(그릇에 놓아두니 야금야금,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집안 탐험 중.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바닥 색이랑 코코 털색이 비슷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보호색?)

구부정한 14주 아기 토끼 어르신의 뒤태. (얘야 밥 좀 다오... 아까 먹었던 당근이 맛있더구나...)

뒷다리가 정말 길어서 딱딱한 바닥 뛰어다닐 때 안쓰럽다. (이불 깔아 드려야지) 그렇다고 풀밭이 드넓은 밖에서 키우자니 덥고 습한 플로리다 기후가 토끼에게 맞을 것 같지도 않고, 허리케인 시즌에, 마을 숲 속 코요테며 여우 - 심지어 하늘 위를 도도하게 날아다니는 독수리와 매까지... 아기토끼가 감당 못할 위험 요소가 어마어마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근처를 뛰어다니던 토끼들이 허리케인 후 종적을 완전히 감췄다. 안전한 곳에서 즐겁게 지내겠거니 생각하면서도 걱정이 자꾸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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