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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Disney Cruise 디즈니 크루즈 솔직 후기 장점 단점

by 한나우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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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 첫 크루즈, 디즈니를 선택한 이유

우리가 탄 드림호는 아니지만, 구글에서 찾은 사진 중에 하늘이 가장 멋져서 고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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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짠내투어 전문인 나에게 크루즈에 대한 열망 따위 있었을 리가 없다. 비싸! 배가 집채만 해! 바다 위에 아파트 단지잖아! 뱃멀미는 어쩌고? 하지만 나와 달리 쓸 땐 쓰고 놀 땐 노는 낭군님에게는 꿈이 있었으니 - 크루즈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추억을 줄 수 있다는 '디즈니 크루즈' 탑승이 바로 그것! 그래서 다른 크루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냅다 디즈니부터 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낭군님의 꿈도 이루어졌고, 나 역시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 크루즈에 대한 아주 아주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2 디즈니 크루즈 단점

찾았다! 드림호

일단 비싸다. 크루즈도 잘만하면 저렴하게 잘 타고 잘 먹고 올 수 있건만, 디즈니 크루즈는 이름값 + 캐릭터값 + 프라이빗 아일랜드값 + 인건비 + 식비 ... 아무튼 다 갖다 붙이면 꽤나 비싸다. 그래서 학생 가족에 불과한 우리 가족 역시 처음엔 엄두를 내지 못하고, 무려 2년 가까이 티켓 가격을 재고 또 재다가 가격이 가장 저렴한 허리케인 시즌에 학교도 빠지고 크루즈에 올랐다. (모든 탈것이 그러하듯 학기 중에는 크루즈도 싸고, 방학 중에는 크루즈도 비싸다) 티켓을 싸게 예매하는 방법은 오래전에 브런치에 기록해 두었다. 
 
https://brunch.co.kr/@44f7b69dfde2409/12
 
가격 외의 단점은 사실 잘 생각이 안 나는데 - 아! 디즈니에 대한 팬심이 아주 강하지 않다면, 생각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배에서 만나는 모오든 캐릭터, 밥을 먹는 모오든 식당, 상영하는 모오든 영화, 그 모오든 것이 다 디즈니와 연관돼 있어서 디즈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당연히 재미도 감동도 적을 수밖에.
 
예를 들어 크루즈에서 한가롭게 영화를 본다고 해보자. 우리가 타고 있는 동안에는 (할로윈 테마 크루즈였기 때문에) 호커스 포커스가 특별히 자주 상영됐고, 캐러비안의 해적 같은 고전 디즈니 영화, 마블의 러브 앤 썬더 같은 최신작, 그리고 디즈니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들이 연이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두 곳이었는데, 한 곳은 배 위 야외 수영장 바로 앞의 메인 무대. 그리고 또 한 곳은 배 안에 있는 극장이었다.) 그런데 디즈니 영화나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멋지게 치장하고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건 어떨까? 이 때에도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구피, 도날드 덕 등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들과 벨, 오로라, 라푼젤, 신데렐라 등 온갖 공주님들이 사방에서 출몰해 사진 찍자고 달려드는데, 디즈니 캐릭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 디즈니를 애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굳이 비싼 돈을 내고 디즈니 크루즈에 탈 필요는 당연히 없다. 다른 좋은 크루즈 라인도 많기 때문이다. 잘만하면 디즈니 크루즈 한 번 탈 돈으로 다른 크루즈 3번도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크루즈 장점

우리가 본 3개의 쇼 중 하나, 미녀와 야수

아, 사진을 찾다보니 또 벅차오른다. 디즈니 크루즈의 장점은 1시간도 늘어놓을 수 있는데 -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나 쑈! 브로드웨이 뺨친다고 하도 자부심 뿜뿜한 소개를 늘어놓았길래 "에이, 설마. 배 위에서 하는 건데... 게다가 선원들이 하루는 식당에서 음식을 하고, 다른 날은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 이런 의심도 품었던 나다. 그런데 매일 저녁 전혀 다른 쇼를 볼 때마다 진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녀와 야수도 - 마지막에 야수가 왕자로 변신할 때, 야수 가면이 너무 일찍 벗겨져서 배우가 수습하느라 애쓴 걸 빼면 - 완벽했고, 골든 믹키 쇼를 비롯한 컴필레이션 쇼들도 아주 멋졌다. 디즈니의 온갖 유명한 만화와 영화의 명장면, 명곡들을 때려 부어 만든 쑈들인지라, 재미가 없기도 힘들었다. 특히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트르담의 꼽추 OST Out there 가 나올 때, 나도 나지만 내가 아무리 울고 불고 감동을 해도 덤덤함을 유지하는 낭군까지 가슴이 뻐근하도록 감동했다고 하니,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쇼라는 말도 거짓말은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크루즈에서 내린 뒤에도 그 찐한 여운을 잊지 못해, 우리는 한 동안 디즈니 만화와 영화만 줄창 보며 크루즈의 순간들을 그리워했다. 그러니 크루즈 탑승 계획이 있다면 디즈니 작품 예습, 복습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디즈니 크루즈의 기쁨이 2배 3배가 될 수 있다.
 

The Hunchback of Notre Dame, Out there

또 하나의 장점은 앞에서도 설명한 캐릭터와의 사진 촬영. 디즈니 공주들처럼 곱게 화장하고 드레스를 입은, 참으로 고운 모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형탈을 쓴 직원에 불과하다. 그래, 직원일 뿐이야, 그걸 머리로는 너무 알면서도 - 눈 앞에 미키 마우스 선장이 직원 및 사진작가와 함께 짜잔 하고 등장하면, 키가 훌쩍 큰 구피가 귀를 펄렁대며 걸어오면, 어느새 다른 승객들을 따라 자동으로 줄을 서게 된다.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으려고. 물론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은 돈을 내고 사야 하고, 사인을 받기 위한 전용 사인책도 기프트샵에서 구매해야 한다. 사인책은 한 면엔 캐릭터와 찍은 사진을, 다른 면에는 캐릭터의 사인을 보관할 수 있게 돼있어서 정말 사서 평생 가보로 보관하고 싶게 생겼지만 - 우리 같은 짠내투어 승객에게는 그림의 떡, 디즈니의 상술. 안 사고, 핸드폰 사진만 찍으며 버텼다. (직원들은 아주 친절해서, 승객이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흔쾌히 찍어준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는데, 잠이 오는 관계로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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