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막내의 절친 Isaac 가족이 자주 놀러온다. 공통점이 좀 있는데, 일단 둘 다 탈라하시 토박이가 아닌 점, 그 집도 아이가 셋인 점, 조만간 이사를 가게 될 거라는 점 등등. 큰애들과 막내들끼리는 나이도 성별도 정확하게 같고, 중간 아이들만 우리집 4학년 딸, 그 집은 3학년 아들로 차이가 있어서 데면데면 서먹서먹, 나머지 4명은 만나면 정신없이 노느라 바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생기면 우리 애들이 그 집에 가기도 하고 그들이 오기도 하고, 차로 5분 정도 되는 두집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중이다.
큰 딸 Marcella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연주를 좋아하고
남동생들은 확신의 운동파. 우리집과는 또 다른 취향의 삼남매
어제도 마틴 루터 킹 데이 Martin Luther King Jr. Day 휴일이라 자연스럽게 플레이 데이트가 잡혔다. 그 때 Jordan에게서 들은 노스 캐롤라이나 곰 사냥 이야기.
때는 2022년, Isaac의 가족은 노스 캐롤라이나 숲 속에 살고 있었다. 평소에도 블랙 베어들이 종종 집 주변에 나타나곤 했는데, 크기가 작고 무해한 존재들이라 서로 간섭할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겨울 날, 성인 남성 몸집의, 엄청나게 커다란 흑곰이 나타났다. 마침 유타에서 많은 사람을 해친 큰 곰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기도 했고, 그냥 두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Jordan과 둘째 Wesley는 총을 챙겨 들고 Tree House로 올라가 흑곰을 사냥했다. 잡고 나니 픽업 트럭에 몸이 다 실리지 않을 정도로 키가 크고, 몸무게도 250파운드, 그러니까 110kg도 훌쩍 넘었다고 한다. 사진도 보여줬는데, 진짜 집 근처에 저런 곰이 나오면 소름이 돋을 만한 크기였다. 그런 곰을 자기들 손으로 잡았으니, 아버지와 아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일 것 같았다.
하나 더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은 곰 고기가 생각보다 맛있다는 것! 상상이 잘 안 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곰의 주식이 블루베리같은 열매 위주라서 단 맛이 강하고 풍미가 좋댄다. 미국과 캐나다 일부 주에서는 매년 봄철 합법적인 곰 사냥 시즌이 존재하고, 이 때 사냥한 곰의 고기를 요리해서 먹는 것 또한 합법이라고. 아직 냉동실에 남은 곰 고기가 있다며, 원하면 준다고 하길래 급히 손을 저었다. 괘, 괜찮아요. (그리고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유통기한따윈 없는 건가요)
찾아보니 현행법상 한국에서 곰고기를 매매하는 것은 불법. 단, 곰 사육은 합법이고 예외적으로 웅담만은 판매가 허용된다. 대한민국이 CITES (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에 가입한 이후 곰고기 매매는 불법이 되었고 2024년에 곰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입법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옆나라 중국은 물론이요, 일본에서도 곰고기가 합법이고, 곰고래 카레도 있다고... 하핫.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
https://namu.wiki/w/%EA%B3%B0%EA%B3%A0%EA%B8%B0
https://namu.wiki/w/%EC%95%84%EB%A9%94%EB%A6%AC%EC%B9%B4%ED%9D%91%EA%B3%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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