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학교 적응기는 예전에 쓴 글이 있다.
https://here-now.tistory.com/140
초등학교, 중학교
미국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가장 먼저 알아본 학교 정보는 아무래도 이곳, Great School 평가다.
https://www.greatschools.org/
사실 나는 아이들이 그저 학교 안 간다는 소리 하지 않고 잘 다녀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기에 전체 평가 점수가 너무 낮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우리 집에서 자동으로 가게 되는 길크리스트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잘 보내고 계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더 안심하고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고 실제로 보내보니, 북쪽의 킬런 레이크 Killearn Lakes Elementary School나 헉스라이즈 Hawks Rise Elementary School엔 확실히 동양인이 많았다. 대략 중국인 > 인도인 > 한국인 순이 아닐까. 반면 길크리스트는 백인 아이들 위주인데 아이들이 영어가 빨리 늘고 미국 문화를 빨리 흡수하길 원했던 내게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환경이었다. 같은 반에 한국인이 여럿 있거나 쉬는 시간에 다른 반 한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면 그 아이들끼리 한국어로 소통하느라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불만 섞인 부모님들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고, 동양인들이 많은 북쪽 디어 레이크 중학교 같은 곳에서 오히려 백인 다수 대 동양인 다수 구도가 생겨 서로 반목하기도 한다는 경험담도 들었다. (미국 남자아이들이 칭챙총 하며 중국 아이들을 놀리면, 옆에 있던 한국 아이는 '난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한다거나 인도 중국 한국 아이들이 성적 상위권, 각종 경시대회를 휩쓸어 교육에 관심 많은 미국 학부모들과 학생들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거나) 길크리스트나 몽포드 중학교 아이들은 순진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동양인이 별로 없어서인지,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은 아직 없다. 어쩌면 동양인들 학구열이 굉장히 높고 경쟁심도 강한 편이라 무리 지어 있을 때 더 주목받고 경계대상이 되기 쉬운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들도 순진하고 '다름'에 대한 자각이 크지 않은데 커가면서 그걸 더 의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인종 갈등은 어려운 문제인데 아이들이 그걸 피해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국만큼 공부를 많이 시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미국 학교들은 대체로 개별 맞춤 교육이 잘 되어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다. 외국학생이라 언어가 안 되면 ESL 수업을 해주고 (길크리스트, 킬런 레이크), 번역기를 대여해주기도 한다고 (디어레이크 중학교). 길크리스트에서는 학생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면 Heart라고 해서 학교에서 따로 튜터링을 해주기도 하고. 4학년부터는 학교 음악시간에 무료 스트링 수업도 고를 수 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 막내 친구 중에는 시력이 굉장히 안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셔서 문제없이 학교 잘 다니는 걸 보기도 했다. 나는 길크리스트와 몽포드 외에는 잘 모르지만 리온 카운티 소속의 다른 학교들에도 아마 다양한 지원 정책들이 있을 듯.
Leon County Schools / Homepage - https://www.leonschools.net/
탈라하시의 모든 학교는 리온 카운티 소속.
어린이집
데이케어 혹은 프리스쿨, 프리케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을 가야 했던 2살 막내는 탤러해시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한국인 선생님이 계신 Killearn Kids Preschool, 줄여서 KKP로 불리는 곳을 3년간 다녔다.
https://killearn.church/preschool
어릴 때 미국에서 사셨고 미국 석사도 있으시고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오신, 화려한 스펙만큼이나 총명하신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기까지 하셔서, 탈라하시 대소사에 팔 걷고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 영어를 아예 못하는 어린아이를 보낼 때도 큰 의지가 되었다. 실제로 막내와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 선생님께서 통역을 해주셔서 무사히 넘어간 일도 있었다. 다른 미국인 선생님들도, 정말 탈라하시에서 밝고 상냥한 분들은 다 여기 모여있나 싶게 좋은 분들이셨고, 학교 자체도 평가가 좋아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등록이 늦으면 자리가 날 때까지 웨이팅 리스트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건 단점. 8월 새학기 등록이 2월부터 시작되니, 기타 서류 준비는 나중에 하더라도 등록부터 해두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한다.
길크리스트 포함 초등학교들에도 VPK가 있는 걸로 아는데 초등학교와 연계된 VPK는 1.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이, 그 초등학교에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가 우선으로 선발된다고 들었고 2. 등록비라든가 런치번치 가격이 KKP보다 비쌌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선생님들도 자상하고 활기가 넘치시고, 들어가는 비용도 적절한, 집에서 3분 거리로 아주 가깝기까지 한 KKP를 선택해 잘 다녔다. 많은 한국 가족들이 거리가 멀더라도 처음부터 KKP를 보내고, 다른 기관에 적응 못하던 한국아이가 옮겨 오는 경우도 있었다.
추천을 받았던 다른 어린이집으로는
1. FSU 학생이나 교직원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FSU Childcare & Early Learning Program.
https://childcare.fsu.edu/
https://maps.app.goo.gl/Ws2Gmg45wcEGV8pQ9
비용이 좀 비싸고 대기가 길지만 종일반이 있고 밥이나 간식도 나와서 한국 어린이집과 가장 유사한 곳.
2. KKP보다 선생님들은 좀 무뚝뚝한 대신, 교육과 훈육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고 알려진 Celebration Baptist Preschool.
https://maps.app.goo.gl/2w7SXouMB2N4hTQ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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