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의 사악한 호텔 가격을 보고 찾게 된 비교적 저렴한 캠핑장, Two Jack Campground. 자고로 비싼 건 늘 비싼 값을 하지 않아도 싼 건 싼값을 하는 법. 싼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뱐프 캠핑은 이번 여행 중 유일한 캠핑이라 기대가 컸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나서 입장.
우리가 묵은 곳은 저 위 지도의 오른쪽 연두색 부분
캠핑이니까 사실 불편한 건 당연. 그래도 싱크대에서는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고, 화장실도 국립공원 깊고 외진 곳들의 구멍만 뚫린 화장실이 아니라 맑은 물이 흐르는 변기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감사하다.
캠핑 솔직 후기 3단계
1. 춥다.
2. 정말 춥다.
3. 밤에 정말 춥다...
다행히 얼어 죽지는 않았지만, 2박 중 1박을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추웠다. 물론 캠핑 초보인 우리의 불찰도 있겠으나 그래도 침낭 이불 배게 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여름에 이렇게 추울 일인가.특히 새벽에 너무 추워서 첫날 몇번을 깼는지 모르겠다. 있는 옷 다 동원해 입고, 수건이며 스카프 등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소재는 다 꺼내서 애들을 덮어주고 그 옆에서 웅크리고 덜덜 떨며 새벽을 맞았다.
심지어 멀리 기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린다.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운치있게 경적도 울리면서 지나가더라. 먼 옛날 은하철도 999에 등장했던, 처연한 소리였다. 신세가 처량해서 그렇게 들렸는지도 모른다.
'아... 내가 이 고생을 하려고 더운 플로리다에서 여기까지 왔나...'
화씨 100도를 오르내리는, 플로리다의 찌는 듯한 더위가 그립기도 힘든데 캠핑장에서 머문 이틀동안은 플로리다 생각이 진짜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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