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려 토끼 키우기 / 첫날 ~ 3일 차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토끼 키우기, 그것도 미국에서 토끼 키우기가 시작됐다. Aㅏ... 잠시만요. 애 샛도 벅찬데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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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빈이라 하오

가끔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는 듯한 큰딸의 오매불망 소원, 입학이든 생일이든 선물 받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크게 외쳐온 "애완동물"! 바라고 바란 끝에 결국 반대가 심한 부모가 아닌, 미국 할아버지에게서 토끼를 생일 선물로 미리 받았다.

커다란 우리 안에 온갖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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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이사온 걸 알았는지 코코빈이 온 바로 다음 날, 우리집 뒷마당 숲을 수시로 뛰어다니는 토끼들이 보란듯 찾아와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창문 밖 잔디밭과 숲에서 야생 토끼들이 뛰어다니는데 꼭 집 안에서 애완토끼를 키워야 하나? 그것도 이렇게 인위적인 물건들과 함께? 현타가 온 내가 그토록 딸을 말려 왔지만 그 토끼들은 자기가 안고 돌보며 키울 수 없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이미 시작된 집토끼 육아. 이 햄버거는 토끼가 이를 갈게 하는 장난감이라고 한다

불량식품 같이 생긴 과자도 받아오고

불편해 보이는 급수대. 다행히 코코빈은 파이프 물을 오물오물 잘 마신다.

아직은 3일 차 초보인 우리와 생후 10주 차인 아기 토끼 코코빈. 큰딸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중이고 나머지 두 녀석은 큰애만큼 열정적이진 않지만 신나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난리다. 그래, 니들이 행복하면 됐다. 잘 지내보자 코코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