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사 준비 때문에 1일 1 포스팅 실천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아무도 강요한 적 없지만 찔리는 이 느낌은 일단 접어두고 -
오늘은 큰애와 둘째의 소풍날 Field trip day. 4학년 둘째가 더 먼 St. Augustine까지 가고 큰애는 비교적 가까워 전부터 수시로 드나들었던 Wild Adventures 놀이공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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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나는 FSU 튜터 말에 따르면 아마도 플로리다의 모든 초등학생들은 4학년 때 St. Augustine 으로 필드트립을 간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라서. 우리 집에서 St. Augustine까지는 대략 3시간 거리. 화장실이 딸린 커다란 리무진 버스를 타고 왕복 6시간을 오가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는 신이 나서 새벽 4시 반에 일어났고,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버스에서 먹을 아침 도시락을 싸서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허허, 재작년에 4학년이었던 큰애도 똑같은 곳으로 똑같은 시간에 출발했는데, 할 때마다 기가 막히는 극한 등교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도로는 텅 비어있고 내 마음도 텅 비는 것 같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저 멀리서 침대가 날 부르는 것 같은데.
큰애는 5학년 때도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느라, 심지어 약간 더 빠른 시간에 출발했다. 올랜도는 편도 4시간이니까. 좀 가까운 곳으로 가면 안 되나 싶다가도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오래오래 버스 타고 신나게 여행 가는 즐거움도 있으니 그저 받아들일 뿐. 긴 여행에 피곤할 법도 한데 버스에서 내리는 당사자들 얼굴이 쌩쌩하니까. 그 먼 곳까지 기꺼이 동행하는 부모들도 있어서, 아이들은 대부분 문제없이 잘 다녀온다. 오늘도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오길.
둘째 학교 보내고 이 글을 쓰는데 아직도 하늘에는 달이 떠 있다. 30분 후엔 스쿨버스 타고 정상 등교할 3호, 1시간 후엔 소풍 갈 두 번째 타자 1호 차례다. 돌아오는 시간은 3호 3시, 1호 5시 반, 2호 9시 반. 하루가 길 예정이다. 그런데 대체 미국 초등학교 중학교 장거리 소풍날은 왜 금요일이 아니고 목요일일까? 나중에 한 번 문의해 봐야겠다.
4학년 소풍 새벽 5시 45분 등교, 9시 하교 / 6학년 8시 등교 5시 30분 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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