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캐나다까지 가볼까?
처음 캐나다를 가려고 했던 때는 2021년 여름.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서 캐나다 국경은 굳게 닫혀 있었고, 결국 우리는 워싱턴주 국경 근처에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저 멀리 캐나다가 보이는데 갈 수가 없다니... 설렁탕을 사 왔는데 먹지를 못하는... 아 이건 아니고, 저 멀리 견우가 보이는데 밟을 까마귀가 없어서 못 건너는 직녀의 심정이 이랬을까.
그리고 2022년 여름, 드디어 자동차를 타고 캐나다 땅을 밟았다. 미국에서 캐나다를 육로로 건너는 것은 처음이라 꽤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짐 수색이라도 걸릴까 봐 고기류나 씨앗, 술 같은 것은 절대 싣지 않았고, 여권과 비자, 그리고 학생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도 착착착 준비하고 온통 직원에게 집중.
같은 해 여름, 나이아가라에서 캐나다 쪽 풍경을 보고 미국 쪽 풍경을 보느라 국경을 오락가락하면서 두 번째로 국경을 건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국경 뜀뛰기 하는 곳이라 그런지 통과 절차가 더 간단한 느낌이었다.
2023년 여름에는 그전보다 훨씬 덜 긴장해서 짐 속에 고기 종류도 좀 있고 노트북 열고 딴짓도 하고. 하하. 그래도 무사통과.
검문소에서 필요한 서류
미국에서 캐나다로 갈 때 : 여권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갈 때 : 여권, 비자, I20
검문소에서 하는 질문들
마치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의 드라이브 쓰루처럼 차에 탄 채로 국경 검문소로 들어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인사와 여권을 건네고, 묻는 말에 착하게 대답을 하면 된다. 직원들이 묻는 것은 대체로 같았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갈 때는 질문도 몇 개 없고 대답하기도 쉬워서 대체로 시간이 짧게 걸렸다.
왜 왔니?
얼마나 있을 거니?
설마 총기 소지했니?
어디로 가니?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올 때는 좀 더 까다로운 느낌이다. 그래도 아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아직 없었다.
캐나다엔 얼마나 있었니?
뭐 하다가 왔니?
총기 있니?
고기 같은 음식 뭐 샀니?
담배나 술은 안 샀고?
학생 신분이네? 언제 졸업하니?
딱 봐도 어린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서인지, 다행히 지금까지 차에서 내리라고 하거나 짐을 열어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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